오늘날 최고급 보르도 크뤼의 맛을 묘사하는데 쓰이는

향이 그토록 오랫동안 그보다 질이 떨어지는 레드커런

트나 화이트커런트와 동류로 취급받았다니 참으로 이

상한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블랙커런트는 20세기까지

이러한 대접을 받고 있다. 레몬보다 비타민C 함유량이

훨씬 높은데도 오늘날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리큐르에서만은 비교적 예외이다.

부르고뉴의 크렘 드 카시스나 영국에서 생산하는 상업

용 작물의 4분의 3을 소요하는 과일 음료인 리베나가

그 좋은 예이다.

그러나 정원사들은 이 작은 열매에서 주스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어떤 품종들은 좀 더 탱글탱​

글하고 달콤하지만, 또 어떤 품종들은 보다 날카롭고

향이 강렬하다. 이 모두 요리용 과일로서 역량을 한 껏

발휘한다. 이른 여름에 수확하여 병조림이나 잼으로

만들기도 하고, 다룬 과일과 함께 설탕에 끓여 졸이면

특유의 풍미를 선사한다. 전문 요리사들은 소스에 활력

을 더하기 위해 사용한다. 오븐에 구운 오리고기 필레와

함께 곁들이는 소스가 좋은 예다. 블랙커런트는 담백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데,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이나 소르

배와 곁들여 먹고나 치즈케이크의 토핑으로 올리면 좋다.

Posted by Cha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