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리치)가 열대 과일 세계의 품위 없는 디바라면,

람부탄은 우아하고, 벌꿀처럼 달콤한 목소리를 지닌

여가수이다. 그렇다 말하고 보니 람부탄 생김새는

그야말로 뮤직 홀을 방불케한다. 번쩍이는 심홍색,

또는 노란 겉옷에 끝을 녹색으로 물들인 가는 머리

카락으로 잔뜩 덮여 있다. 람부탄은 말레이시아가

원산지이지만 오늘날에는 아시아 , 오스트레일리아,

아메리카 일부 등에서 보다 널리 재배되고 있다.

즙이 많은 , 진주와 흡사한 과육과 순수한 달콤함,

그리고 몇몇 품종에서 맛볼 수 있는 톡 쏘는 가벼운

감귤 향으로 사랑받고 있다. 복숭아처럼 씨가 과육

속에 묻혀서 발라내기 힘든 종류와 쉽게 발라낼 수

있는 종류가 있다.

싱싱하고 잘 익은 람부탄을 사서 그 날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조리하거나 통조림으로 만들면 그

향미가 엷어지며, 설탕을 치면 고유의 풍미가 압도

당하고 만다. 생긴 건 그래도 껍질을 벗기기가 쉬워

간식으로 먹기에 완벽한 과일이다. 람부탄의 가까운

사촌으로는 풀라산이 있는데, 더 두껍고 즙이 많아

완전히 익었을 때에는 람부탄보다 더 맛이 좋을수도

있다. 람부탄도, 플라산도 운반에는 적당치 않기 때문

에 재배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구하기가 힘들다.

잘 익은 람부탄을 깨무는 순간 단맛이 순수하게 터져

나온다. 더 먹어보면 희미한, 백합꽃과도 같은 향기가

느껴진다. 새콤달콤한 품종에서는 레몬 향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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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a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