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버스가 신대륙에 발을 딛기 오래 전, 아주 오래

전에 브라질 저지대의 원주민들은 이미 매혹적인 시

트러스 향을 내뿜는 투작한 열매의 맛을 즐기고 있다.

이 과일은 곧 재배되기 시작하여 브라질에서 남아메

리카와 중앙아메리카의 보다 더운 지방으로 퍼져나가

멀리는 멕시코까지 전래되었고, 곧 유럽인 정복자들

의 눈에 띄게 되었다. 아바카쉬 파인애플은 특히 즙

이 많고 향긋한 품종으로 과육은 하얗거나 엷은 노란

색이며, 심이 아주 작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들과 같은 과에 속하는, 키가 크고 아름다운 식물로

날카롭고 뾰족한 잎이 왕관처럼 피어 있는 속에서

각각의 작은 열매가 송이송이 자라난다.

완벽하게 무르익은 아바카쉬 파인애플을 생과일로

내면, 어떤 것도 그 자리를 대신 할 수 없다. 타르트와

케이크부터 봉봉에 이르기까지 디저트로 만들면 훌륭

하다. 균형이 잘 잡힌 신맛 덕분에 구운 고기에 고명

으로 퓨레, 또는 스위트 소스로 곁들이기에도 이상

적이다 껍질은 대부분 버리지만, 브라질 가정에서는

이 껍질을 물에 넣고 끓인 뒤 걸러내서 설탕을 친 다음

차게 식혀 멋진 음료수를 만들기도 한다.

아바카쉬 파인애플은 강렬한 시트러스 향과 달콤한

향미를 지니고 있다. 생과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지

만, 석쇠에 구워서 설탕과 계피를 살짝 뿌려 먹어도

좋다.



과거의 맛인 아조레스 파인애플은 지난날 18세기에

대갓집의 온실에서 온갖 애정을 기울여 키운 것과

맞먹을 정도로 오늘날에도 온실에서 대단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재배한다. 대서양 한복판에 있는, 아

홉 개의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아조레스 제도는 포르

투칼령으로, 15세기 이래 주민이 거주해 왔다. 250년

전까지 만해도 이곳의 주 수출품은 오렌지였다. 그러

나 병해로 인해 오렌지가 황폐해지면서 주민들은 파인

애플로 눈을 돌렸다. 특히 당시 파인애플이 가장 페

셔너블한 과일이었던 영국 상류 시장을 노렸던 것

이다. 이 독특하고, 연중 수확이 가능한 과일은 오늘

날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상 미겔 섬에서는 세인트마이클이라는 이름의 일종의

스무그 카이엔 품종을 주로 생산한다. 멕시코 만류가

섬 사이로 흐르기 때문에 아조레스 제도는 기후가

1년 내내 온화하다. 그러나 겨울 파인애플과 여름에

익은 파인애플의 당도에는 차이가 있다. 여름 파인애

플은 디저트로 먹으며, 1~2월에 수확하는 파인애플은

주로 타스카, 즉 바에서 파는 구운 쇠고기나 가볍게

훈제한 블랙 푸딩에 곁들여 야채로 먹는다.

커다랗고, 즙이 많고, 부드러운 아조레스 파인애플은

겨울에는 새콤달콤하고, 여름에는 설탕처럼 달다.

둘 다 강렬한 향을 자랑하며, 절대 덜 익은 상태로는

팔지 않는다.

Posted by Cha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