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만다린과 금감의 이종 교배로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그 기원이 오래고도 불명확한 칼라만시는 폭
이 기껏해야 2.5센티미터도 되지 않지만, 그 작은 몸
집 안에 라임의 새콤함과 탕헤르오렌지(탠저린)의
햇빛 가득한 풍미가 결합된 시트러스 향을 잔뜩 감추
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그 향긋한
꽃과 매끈한 잎, 그리고 열매로 사랑받고 있다. 인도
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에서는 칼라
만시를 라임의 일종으로 취급한다. 코코넛 밀크, 생
선 소스, 간장, 새우 페이스트, 고추 등 다른 주요한
아시아 음식 재료들과 잘 어울린다.
석쇠에 굽거나 바비큐한 해산물, 특히 스파이시한
삼발을 끼얹은 요리에는 종종 칼라만시를 곁들여
낸다. 필리핀의 마리네이드 생선 샐러드인 ‘키닐리
우’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칼라만시 주스로
음료수를 만들기도 하고, 과일 위에 그 즙을 뿌리기
도 하지만, 보통은 길거리 음식에 기본적으로 곁들
이는 재료이다. 예를 들면 볶음 국수의 경우 맛이
진한 다른 재료들 때문에 좀 새콤한 맛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의 패스트리 셰프들은 입가심에 좋
은 칼라만시의 상큼한 맛을 이용하여 소르베와 그
밖의 다양한 디저트를 만든다.
칼라만시 즙은 라임의 톡 쏘는 활기를 탕헤르오렌
지와 사향의 과일 향으로 누그러뜨린다. 그 향긋한
풍미를 자랑하지만, 쌉쌀한 맛이 더 강하다.
과일 치고는 보기 드물게도, 시트론은 그 과육 사뭇
메마르고 딱딱해서 껍질을 벗기기가 힘들 정도인-
이 아니라 껍질의 쓸모다 더 크다. 커다랗고, 매우
울퉁불퉁한 레몬처럼 보이지만, 레몬보다 더 일찍
인기를 얻었으며, 고대 인도의 향수 가게에서 중국
과 일본의 가정 내 불단으로 퍼져나갔다. 스트론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800년경, 인도 아유르
베다 의학의 교본이라 할 수 있는 (바야사네이 삼히
타)에 등장한다. 힌두교에서 부의 신인 쿠베라는 손
에 시트론을 들고 있다.
대부분의 시트론은 대략 달걀 모양- 길이가 30센티
미터까지 나가는 것도 있다. 이지만, 한 품종은 특히
스펙터클한 생김새를 자랑한다. 주로 일본과 중국에
서 재배하는 “부처의 손”품종은 향이 매우 진하기는
하지만 과육은 없다.
과거에는 즙과 과육도 쓸 데가 있었다고 하지만 오
늘날에는 거의 껍질만을 사용한다. 설탕에 절여서
과자나 빵을 만드는 데에 쓴다. 과일 케이크, 크리스
마스 푸딩, 또는 그 밖의 비슷한 과자에 재료로 쓰이
기도 하며, 판포르테에 넣으면 맛있다.
시트론의 껍질은 두껍고 향긋하고, 거의 수지에
가깝다. 설탕에 절이면 달콤쌉싸름하고 시트러스한
레몬의 풍미와 잘 맞아 떨어진다. 과육은 별 볼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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