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열대 지방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는

키 라임은 라임의 원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

으로 라임하면 플로리 키스제도와 카리브해를 떠올

리지만, 사실 라임의 원산지는 말레이시아이며, 아랍

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해진 것으로 추청된다.

13세기 중반에는 이미 스페인은 물론 이탈리아,

그리고 아마도 프랑스에서도 재배되고 있었다.

3세기 후, 유럽의 식민주의자들은 라임을 플로리다

남부와 신대륙의 다른 지방에 전해주었다. 1926년

마이애미 허라케인으로 인해 플로리다의 키 라임

농장은 초토화되고 말았지만, 멕시코와 말레이시아

는 오늘날까지 최대의 라임 생산국으로 남아 있다.

키 라임은 크기가 골프 공만하며, 그 매끈한 열매는

잘 익으면 녹색보다는 노랑색에 가깝다. 가장 높이

치는 것은 그 즙인데, 요리할 때 마리네이드로 쓰거나

아니면 음료수로 만든다. 고전적인 마르가리타 조제

대로 소금을 사용하거나, 라임에이드나 코디얼의 경

우에는 설탕을 쓰기도 한다. 키 라임 파이는 라임

주스를 사용하여 만든 가장 유명한 음식이다. 크리

미한 파이 위에 토핑으로 휘핑크림을 듬뿍 바른 뒤

라임 조각을 장식으로 곁들인다.

향기는 짙고 색깔은 옅은 키 라임은, 섬세한 시트러

스 라임 향미를 지니고 있다. 톡 쏘지만, 그 아래에는

달콤한 맛이 깔려있다.


통통한 손가락을 닮은 생김새 덕분에 핑거 라임이라는

이름을 얻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산의 감귤 종류는 그

모양은 물론 향미로도 셰프들 사이에서 점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색깔은 보라색이나 검은색에서 녹색,

노란색, 그리고 선명한 핑크색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핑거라임이 언제나 그렇듯 높은 평가를 받는 것만은

아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이 과일을 먹었으

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초기

정착민들은 핑거 라임으로 마멀레이드를 만들었지만,

뉴사우스웨일스의 비옥한 노던 리버즈 지역과 퀸즐랜

드 남동부의 농부들은 가축 방목에 방해가 되는 이

가시투성이에 아무렇게나 뻗어가는 나무들을 없애

느라 골치를 썩어야만 했다.

‘캐비어 라임’이라 불리기도 하는 핑거 라임은 껍찔

로부터 보석과도 같은 다채로운 색깔의 소공포가

작은 목욕 거품처럼 퐁퐁 솟아올라 있다. 이것이 또

여섯 개의 같은 크기의 포로 쌓여 있다. 드레싱이나

음료수에 넣어 먹으면 매력적이며, 커드, 소스, 잼,

또는 처트니로 만들면 풍미가 좋다. 향긋한 껍질은

매끈하고 윤기가 흐르며, 표면의 기름 세포 때문에

약간 미끌거린다. 말리면 다른 감귤류처럼 껍질을

조리에 쓸 수 있다.

소공포는 톡 쏘는 시트러스 향에 은근한 송진 맛이

감돈다. 살짝만 깨물어도 감싸고 있는 포가 터지면서

상큼한 즙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Posted by Cha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