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

오렌지가 있다면 그것은 자파 오렌지라고 한다. 소아

시아에서는 샤무티 또는 칼릴리, 서양에서는 자파라고

부르는 이 향기 진한 과일은 19세기중반 1844년이라

고 하는 이들도 있다. 자파 근처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당시 이 지역은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영토였으며, 팔

레스티나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지중해 동부

다른 지역에서도 재배되지만, 오늘날에는 자파 오렌

지 하면 보통 원산지인 지금의 이스라엘을 떠올린다.

크기는 중간에서 큰 편으로, 맨 처음에는 일종의 토착

품종 오렌지에 생긴 돌연변이 ‘림 스포트’라 하여 하나

의 가지에서만 다른 열매가 열리는 돌연변이로 간주

되었다. 일찍이 팔레스타인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

절부터 잉글랜드로 수출되었으며 매우 높은 인기를

누렸다. 1930년대에는 스폰지와 다크 초콜릿에까지

그 이름이 붙게 되었으며, 자파 캐이크라는 톡 쏘는

오렌지 맛 과자도 태어났다. 껍질은 두껍고 벗기기

쉬우며, 거의 씨가 없어서 생과일로 먹기에 좋다.

이스라엘에서는 껍질을 설탕에 절여 초콜릿을 묻혀서

달콤한 과자처럼 먹는다. 강렬한 오렌지 향기 덕분에

치즈케이크 같은 디저트에 넣어도 좋다.

자파 오렌지의 과육은 가볍고 단단하며, 쥬이시하고

달콤하다. 강렬한 “오렌지 본연”의 향미가 나며, 주스

로 만들면 정말 환상적이다.


감귤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디저트 오랜지의 하나로 블러드 오렌지를 꼽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오렌지 종류보다 크기가 작으며, 그

빨간 과육과 발그스름한 껍질은 안토시아닌이라는 색

소에서 비롯된 것이다. 안토시아닌은 꽃과 빨간 과일

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감귤류에는 흔하지 않다.

최초의 돌연변이는 17세기 시칠리아에서 발견된 것으

로 알려져 있으며, 오늘날에도 주로 지중해 연안에서

많이 자란다.

세가지품종 타로코, 상귀넬로, 모로 이 저마다 독특한

특징이 있다. 씨가 없는 타로코가 가장 달며, 가볍게

홍조를 띤 과육은 지구상의 어떤 오렌지보다도 비타민

C 함유량이 높다.(산지인 에트나 산 인근의 비옥한 땅

덕분이다.) 씨가 있기는 하지만 많지는 않은 상귀넬로

는 가장 오래된 품종이며, 모로는 색깔이 가장 빨갛다.

모로의 과육은 심홍색부터 와인색까지 다양하며, 심지

어 거의 새까만 것도 있다.

블로드 오렌지는 케이크, 아이스크림, 소르베 등 일반

적으로 오렌지 즙이 들어가는 거의 모든 레시피에 쓸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간단하게 즙을 짜서 주스로 마시

는 게 가장 특별하다.

부드러운 과육은 균형적인 향미와 군침이 도는 달콤한

오렌지의 정수가 담긴 환상적인 즙을 낸다. 햇볕 아래

잘 익은 라스베리의 향기도 살짝 느껴진다.

Posted by Cha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