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강 유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과일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구아라나일 것이다.(그 열매

로 만드는 발포성 ‘에너지 드링크’에 힘입은 바 크다.)

빨간색, 하얀색, 검은색의 예쁜 열매는 세월 속에 그 기

원이 사라져버린 이 지역 원주민들의 산물이다.

포르투칼 식민주의자들은 17세기에 이미 사테레-

마우스에스족으로부터 구아라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구아라나 음료수는 변함

없이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덩굴관목인

구아라나 나무에서 수확한 열매를 말려서 구운 다음

으깨서 매끄러운 페이스트를 만든다. 이것을 틀에 부

어 막대 모양으로 만든 뒤, 다시 갈아서 그 가루를 물

에 섞으면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수가 된다.

구아라나는 몇 년 전부터 건강식품 전문점과 약국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럽, 농축 추출물, 캡슐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하여, 갈아 먹기 위한 전통적인

막대 모양도 여전히 구할 수가 있다. 구아라나의 팬들

은 매일매일의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데 구아라나만한

약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마약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

는 이들도 있다.

구아라나는 농축추출물을 사용하여 직접 음료수를

만들어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다. 환상적인 단맛에

겹겹이 싸여 있는 바닐라와 오렌지의 향미가 살짝

느껴진다.

만약 이 세상에 타마린드가 없었더라면 우스터 소스,

HP소스, 수많은 처트니, 그리고 거의 모든 열매 지방

의 수없이 많은 커리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 키가 크고 무성한 나무를 존경해야 할 이

유는 충분하다. 아프리카 원산인 타마린드는 선사시

대부터 인도에서 자라왔으며, 오늘날에는 감사하게도

전 세계의 열대지방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덜익은 녹색 꼬투리를 수프나 스튜에

넣어 끓이며, 인도에서는 타마린드로 피클과 병조림

을 만든다. 잘 익은 꼬투리의 갈색 곤죽을 물에 섞어

씨와 섬유질을 걸러낸 뒤 페이스트나 ‘주스’로 만들면

인도 남부와 동남아시아 음식에 맛좋은 새콤한 향미를

더해준다. 고향인 인도에서는 짭짤한 음식과 달콤한

음식에 모두 쓸 수 있는 몇 안되는 재료 중 하나로, 음

료수나 소르베는 물론 랠리쉬, 삶은 고기, 수프에도

들어간다.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새콤달콤한 품종을

간식삼아 꼬투리에서 꺼내 바로 입에 털어 넣거나,

설탕과 칠리 고추와 함께 익혀서 스파이시한 사탕과

자를 만들어 먹는다. 이것을 서양에서는 ‘스위트 타마

린디’라는 이름으로 팔기도 한다.

잘 익은 타마린드는 새콤한 과일 맛에 사과, 자두, 퀸

스, 캐러브 향이 난다. 달콤한 품종의 경우 톡 쏘는

동시에 셔벗 같은 향미를 맛볼 수 있다. 어린 꼬투리는

날카로운 맛이 난다.

Posted by Cha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