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멜로는 종종 중국 자몽이라 불리기도 하며, 실제로

이 두 과일은 생물학적으로 가깝지만, 포멜로가 더

먼저 태어났다는 것이 정설이다. 학명에서 알 수 있

듯이, 운향과에서 가장 열매가 큰 식물이다. 어떤 것

은 직경이 20센티미터가 넘는 것도 있다.

그레이프푸르트처럼 포멜로의 과육도 연노랑색부터

밝은 루비색, 향미는 입이 돌아갈 정도로 떫은 것에서

딸기 향이 살짝 느껴지는 달콤한 것까지 다양하다.

말랑말랑한 껍질은 그레이프프루트보다 훨씬 두껍고,

거의 과육은 질기고 먹을 수 없는 막으로 나뉘어져 있

는데, 이것 역시 제거해야 한다.

포멜로는 수없이 많은 쥬이시한 ‘알맹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양의 셰프들 사이에서 장식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많은 다른 감귤류와 마찬가지로 껍질도

먹을 수 있는데, 다만 이것을 무언가 맛있는 것으로

만들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의 광둥 지방

에서는 포멜로 껍질을 쪄서 중국 햄이나 말린 새우 알

로 우려낸 맛좋은 국물에 천천히 삶는다. 또 오렌지나

레몬 껍질처럼 설탕에 절여서 사용하기도 한다.

포멜로는 그 품종의 수가 많지만, 하나같이 향긋한

껍질을 가지고 있다. 맛은 그레이프프루트와 비슷하

지만 과육이 쉽게 흩어지며 입안에서는 기분좋게

터진다.


그 색깔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핑크 그레이프프루트는

맛이나 특징은 하얀색 또는 노란색 그레이프프루트와

거의 다른 바가 없지만, 영양가는 더 풍부하다. 그레이

프프루트는 어떤 색을 막론하고 포멜로에서 기원하였

지만, 어떻게 해서 태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저

확히 모른다.

그레이프프루트는 1823년 플로리다를 통해 미국으로

전래되었다. 1907년 핑크색 새순(하나의 가지 또는

꽃만이 나무 전체와는 전혀 다른 형상을 보이는 현상)

이 발견되었으며 이것이 증식되었다.

오늘날 핑크 그레이프프루트 품종들은 1913년에 나타

난 한 그루의 변종을 조상으로 한다. 혹자는 열매가

그레이프처럼 송이 지어 열린다고 하여 그레이프프루

트라는 이름을 붙였다고도 한다.

그레이프프루트는 대부분 생과일로 먹는다. 아침 식

사 때 반으로 잘라 설탕을 뿌린 뒤, 가장자리나 톱니

모양인 숟가락으로 과육을 떠 먹는다. 핑크 그레이프

프루트는 다른 재료의 맛을 쉽게 압도해버리기 때문

에 요리에는 거의 쓰지 않지만, 설탕, 계피, 버터를

발라서 그릴에 구우면 맛있다.

짜릿하고, 톡 쏘는 달콤한 향미는 오렌지를 연상시킨

다. 특유의 쌉쌀한 맛은 과육을 싸고 있는 중과피와

막 때문에 더욱 두드러진다.

Posted by Cha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