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하고 노란, 잘 익은 퀸스는 가장 사랑스러운

향을 가진 과일 중 하나이다. 전통적으로 실내용 방향

제로 쓴다. 가을이면 잎이 떨어지는 작은 퀸스나무의

열매로, 생물학적으로는 사과, 배 등과 가깝지만, 사과

보다 훨씬 먼저 세계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학명은

오늘날 크레타 섬의 카니아인 퀴도니아에서 유래하였

으며, 그리스인들은 이곳에서 뛰어난 퀸스 품종을

재배하였다.

퀸스는 적어도 3,000년간 재배되어 왔으며, 다른 고

대 과일과 마찬가지로 세월이 흐르면서 문화적인 상

징성을 띠게 되었다. 아마도 파리스가 아프로디테에

게 바쳐서 트로이 전쟁을 일으킨 원인이 된 ‘황금 사

과’ 역시 퀸스일 것으로 추정한다.

벌꿀처럼 달콤하고 사향과 꽃 향기를 품었음에도

불구하고, 퀸스는 대다수의 품종이 너무 시고 떫어서

생과일로는 먹을 수가 없다. 퀸스 병조림은 유럽

전역에서 인기가 좋으며, 중동의 여러 나라에서는

고기 요리에 곁들여 요리하기도 한다.

감미료와 함께 조리하면, 사과와 배의 추출액과

비슷한 진한 혼합물이 되며, 색깔은 짙은 노을빛

으로 변한다.


야생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은, 이 보기드문 열대 과일

은 아마도 두 종류의 파파야가 자연적으로 교배되어

태어난 듯하다. 에콰도르 원산인 바바코는 오늘날 다

른 지역에서도 상업용으로 재배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눈에 띄는 오각형의 형태와 독특한 풍미에도 불구

하고 워낙 소량만으로만 재배하므로, 진귀한 과일로

여긴다.

크기만 봐도 그렇다. 길이가 20-30센티미터에 직경

10센티미터로, 보통 900그램은 거뜬히 나가는 큼직

한 과일이다. 크기와 가격 때문에 지나가다 사먹을 만

한 과일은 못되고, 따라서 특수한 식재료를 파는 시장

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다.

바바코는 녹색에서 노랑색으로 변하며, 완전히 무르익

으면 그 향이 매우 진해진다. 껍질도, 씨가 없는 과육도

모두 먹을 수 있다. 과육에 거품이 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때때로 ‘샴페인 프루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십자형으로 엇갈리게 두껍게 잘라서 레몬즙과 설탕을

쳐서 생과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에콰도르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아침 식사 때 원기회복을 위하여 바바코

주스를 마신다. 아이스크림 또는 요구르트와 섞으면

맛있는 밀크셰이크가 된다.

과일이 무르익어서 부드러울수록, 향미도 더 좋다.

살짝 새콤하도 너무 달지 않은 바바코의 독특한 맛은

파파야, 딸기, 파인애플을 섞어놓은 듯하다.

Posted by Cha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