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망고는 품종을 불문하고 덜 익은 망고를 가리키
는 말이다. 새콤한 향미 덕분에 남아시아와 동남아시
아에서 인기가 높다. 이 지역에서는 수천 년 동안 망고
를 재배해왔으며, 오늘날에는 전 세계의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망고를 재배하여 즐기고 있다. 망고가 횡재
의 상징인 인도에서 그린 망고는 전국에 걸쳐 수확과
신년 축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인도에서 보통
망고는 3-4월에 처음 시장에 나온다. 짜릿하면서도 부
드러눈 망고 열매를 여름에는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
렌틸콩, 야채, 혹은 생선 요리에 넣기도 한다.
머스타드 기름과 다른 형신료를 사용하여 피클을 만
들면 연중 나내 두고 먹을 수 있다. 또는 햇볕에 말려
서 가루를 빻아 새큼한 향신료인 암추르를 만들 수도
있다. 태국에서는 샐러드에 넣거나 신 맛을 내는 용도
로 쓴다. 필리핀에서는 그린 망고 주스가 인기가 좋다.
중앙 아메리카에서는 소금과 향신료를 곁들여 낸다.
그린 망고는 나무에서 따자마자 껍질을 벗겨서 칠리
가루나 암염을 뿌려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그 시큼
짜릿함 맛은 중독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녹색 껍질을 벗기면 하얀색, 혹은 엷은 노란색 과육
이 드러난다. 질감은 단단한 것부터 말랑말랑한 것
까지 다양하다. 입이 오그라들정도로 떫거나 입을
즐겁게 하는 새콤한 맛이고나 둘 중 하나다.
인도에서 망고는 수천 년 동안 신비한 불가사의의 일
부였다. 망고는 고대 힌두 경전에도, 중국의 불교 연대
기에도, 그리고 수세기에 걸쳐 인도 땅을 수없이 찾은
많은 유럽인들의 기록에도 등장한다. 알폰소 망고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하푸스 망고’라고 부르는데, 아
마 1504년 고아에 당도한 포르투칼의 귀족이자 모험
가, 아폰소 데 알부케르케의 이름이 와전된 듯하다.
알폰소 망고는 인도 서부의 자랑거리이자 기쁨이며,
세계 망고 생산량의 70퍼센트 가까이를 책임지며 그
품종만도 135종이 넘는 이 나라에서 ‘망고의 왕’이라
불린다. 망고 철이 시작되면 곧 인도의 과일가게에서
도 볼 수 있으며,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이 그 절정이
다. 옮기기에도 편하기 때문에 점차 다른 지역에서도
구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육감적인 알폰소 망고를 한 입 깨물어 팔
뚝을 타고 흐르는 그 즙을 혀로 핥는 것으로 여름을 시
작한다. 줄기에서 꼭지까지 수직으로 자르고, 과육에
바둑판 무늬를 낸다.(이때 껍질을 뚫지 않도록 주의할
것.) 그런 다음 과육이 튀어나오도록 껍질을 누르고
실컷 먹으면 된다!
알폰소의 깊은 오렌지 샤프론색 과육은 커다랗고 납
작한 씨를 감싸고 있다. 바닐라 향이 달콤한 감귤 내
음을 전해주며, 버터처럼 입에서 녹는 향미에 톡 쏘
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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