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그릭슨은 ‘바짝 말린, 얇게 비치는 꽃받침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오렌지빛의 빨간 열매’의 아름다움을

잊을 수 없게 포착하였다. 유럽인들이 등장하기 오래전

에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미 이 예쁜 둥근 열매를 꺼

내 그 자리에서 먹거나 혹은 겨우내 먹기 위해 말려두

곤 했다.

그러나 자신들이 떠나온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따서

케이프 꽈리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19세기 초의 오스

트레일리아 정착민들이었다. 케이프 꽈리속의 다른

과일과 마찬가지로 가지과에 속하며, 토마티요와

착각해서는 안된다. 오늘날에는 하와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널리 재배되고 있다. 하와이에서는 포하 베리

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달콤한 요리와 짭짤한 요리에

모두 쓰인다. 쿠스쿠스나 코리앤더와 함께 가리비 요

리에 곁들이면 좋다. 콜롬비아와 안데스 산맥 주위의

나라들에서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그리고 짭짤한

소스에 넣어 먹는다. 한편 브라질과 유럽 일부에서는

초콜릿에 살짝 담가서 프티푸르(한 입에 넣을 수 있

는 소형 과자로 프티는 ‘작은’ , 푸르는 ‘오븐’이란 뜻)

로 내가도 한다.

달콤쌉싸름하고, 살짝 톡 쏘며, 상당히 쥬이시한 케

이프 꽈리는 방울토마토의 새콤한 맛과 감귤, 파인

애플, 복숭아, 버찌의 향을 지니고 있다.


나이지리아인들이 고향을 떠나서 제일 그리워하는

음식 중의 하나가 아그발루모이다. 수단, 케냐, 가나,

시에라리온, 우간다,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그리고

물론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나라들의 열대우림

저지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무성하게 늘어진 아그

발루모 나무의 열매로, 그 새콤달콤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얀 별 사과’라는 이름이로도

불리는데, 꼭지점이 다섯 개인 별 모양의 과육으로

인해 그런 별명이 붙었다.

아그발루모는 윗부분이 살짝 뾰족한 둥근 모양으로,

직경이 약 2.5센티미터쯤 된다. 녹색을 띤 잿빛의 열

매는 익으면 오렌지빛 빨강, 노란 갈색, 또는 간혹

반점이 있는 노랑으로 변한다. 속살은 붉고, 중심부는

크리미하고 하얗다. 어린아이들이 특히 아그발루모를

좋아하는데, 먹는 것은 물론이고 그 납작하고 콩 모

양의 먹을 수 없는 갈색 씨앗으로 놀이를 하기도 한다.

계속 씹으면 껌과 비슷한 질감이 되기도 한다. 아그

발루모는 생과일로 먹으며, 과육으로는 잼이나 젤리

를 만든다. 지역 주민들은 발효 및 증류를 시켜 술을

빚기도 한다.

잘 익은 아그발루모는 열매의 부드럽고 관능적인

속살은 군침이 도는 크리미한 질감에 새콤달콤한

풍미를 지녀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진다.

Posted by Cha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