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푸아수를 한 입에 베어문다는 것은 오감에 도전장
을 던지는 경험이다. 아마존 유역에서 자생하는 이
과일은 처음에는 몸서리가 쳐지도록 달지만, 곧 은
근한 신맛이 환상적으로 상큼한 느낌을 자아내며,
클로로포름을 약간 마신 것 같은, 이상한, 그러나
거슬리지 않는 느낌이 입천장을 감싼다.
카타오의 사촌 격인 쿠푸아수는 맛만큼이나 생긴
것도 특이하다. 보통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울
창한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거친 나무 열매의 특
징을 갖고 있다. 쿠푸아수 나무는 키가 15미터
넘게 자라지만, 농장에서 재배하는 경우에는 약
3미터 안팎까지만 자란다. 아마존 유역의 투피 족
은 쿠푸아수를 ‘커다란 과일’이라고 부르며, 실제
로 쿠푸아수 열매는 길이 25센티미터, 무게는 4킬
로그램까지 나가는 경우도 있다.
단단한 갈색의 껍질을 깨면 사람을 취하게 하는 향
기를 뿜어내며, 다섯 줄의 씨를 품고 있는 하얀색에
서 노란색의 과육을 드러낸다. 과육은 보통 맛있고
간단한 크림으로 만들어 음료수나 르큐르, 아이스
크림, 잼, 그리고 초콜릿을 입힌 멋진 디저트를 만
들 때 베이스로 쓴다.
쿠푸아수의 사람을 취하게 하는 강렬함은 특히 그
과육으로 만든 크림을 맛보면 더욱 짙게 느껴진다.
신선한 크림, 설탕, 과육을 섞어 아주 차갑게 해서
내는 것이 좋다.
두쿠의 평범한 베이지색 껍질만 보아서는 그 안에 숨
겨져 있는 멋진 속살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일단 껍
질을 벗겨 깨물면 젤리 같은 속살이 터져나오며 입안
을 달콤한 즙으로 가득 채운다. 동남아시아 각 나라
에서 저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두쿠는 계절성 과
일인데다, 일단 익고 나면 쉽게 상해버리기 때문에
보통 생과일로 먹으며, 조리하여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두쿠는 둥글고 크기는 골프공만하며, 복숭아와 비슷
한 솜털오 뒤덮인 두꺼운 껍질로 쌓여있다. 흰색이나
분홍색의 과육은 단맛이 지배적이다. 두쿠의 일종인
랑사트는 크기가 좀더 작고, 달걀 모양이며, 껍질이
더 얇은데, 깨면 수액과도 같은 유액이 흘러나온다.
랑사트는 두쿠보다 톡 쏘는 맛이 강하며, 쓴맛이 나
는 씨를 품고있다. 태국에서는 빽빽하게 뭉친 송이로
자라며, ‘롱콩’이라고 부른다. 랑사트는 필리핀에서는
란조네라고 부르며, 때때로 과육을 시럽에 절인다.
필리핀인들은 또 껍질을 말린 뒤 태워서 모기를 쫓
는데 쓰기도 한다.
좋은 열매는 호화로는 단맛을 지니고 있다. 그레이
프프루트나 카람볼라를 연상시키는 톡 쏘는 맛으로
균형이 잡힌 랑사트쪽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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